코스피가 조선 기계 등 기존 주도주를 중심으로 조정을 받고 있다.

반면 그동안 소외돼 왔던 IT와 자동차업종 등은 힘을 받으며 주도주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기존 주도주의 하락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소외주의 반등이 추세적 변화인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들의 지지선 지지여부와 반등선의 상단 저항 돌파 등을 살펴보며 대응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주도주 업종·종목별 명암

조정을 받고 있는 기존 주도주 내에서도 업종, 종목별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역시 '종목 살펴보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12일 "최근 급등했던 주도주군의 공통적인 특성은 20일선을 지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었다는 점"이라며 "그러나 조선업종의 대부분 종목은 20일선에서 지지가 되고 있지만 기계업종은 20일 선으로 밑으로 내려앉았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기계업종의 PER가 조선업종의 PER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같은 조선업종 내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이 많은 종목의 경우가 PER 수준이 더 높게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절대 가격보다는 해당 종목의 고평가 여부를 따져 보다 고평가된 종목 중심으로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러한 판단기준은 해당 종목이나 업종의 조정 폭과 기관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이들 종목이 상승대열에서 일탈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은 아직은 이르다"고 주장했다.

◆주도주→IT주 교체?

임동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점은 조선, 기계 등 주도주의 경우 지지선 지지여부에, 반전하고 있는 IT의 경우는 저항선 돌파여부를 살펴본 뒤 선택하는 단기대응이 상책"이라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지지선을 설정하고 지지선 이탈시 위험관리에 치중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현대중공업의 경우 기울기가 둔화된 20일 이동평균선의 지지여부가 단기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구름대, 하락추세대 상단의 기술적 저항영역 돌파여부가 향후 단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서 구름대, 하락추세대 상단 등 기술적 저항이 커진 시점에서 시가보다 낮은 종가를 형성한 것은 추세반전에 대한 단기신뢰가 그리 크지 않은 주가흐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 연구원은 "반도체가격은 아직 낮은 수준으로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며 "주요 LCD업체의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남아 있다는 점에서 조선, 기계업종에서 IT업종으로 주도주 교체 시기는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업종별 영업이익 전망치 추이를 보면 조선, 운수장비, 운수창고, 보험, 기계 업종 등의 연간 실적이 매우 양호할 것"이라며 "종목별로 실적전망치 편차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기존 주도업종의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