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의 한 중소기업 대표가 모교인 인하대에 20억원을 내놓았다.

인하대는 1963년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김현태 한일루브텍 회장(70)이 학교발전기금으로 20억원을 모교에 쾌척했다고 11일 밝혔다.

김 회장은 "나이가 됐으니 번 돈을 사회에 환원하고 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면서 "빈농의 아들로 대학 시절 장학금을 받아 어렵게 공부했고,평생을 기계사업으로 밥을 먹게 해 준 모교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부끄럽지만 얼마 안되는 돈을 내 놓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학 졸업 후 충주비료공장㈜에 10여년간 다니다가 1974년 서울 영등포에서 자동차 부품회사인 '삼흥공업사'를 차렸다.

이후 한일기계,한일루브텍으로 사명을 잇따라 바꾸면서 운반하역기기와 항만하역기기 베어링에 윤활유를 공급해 주는 '집중윤활기기' 국산화에 성공,1993년엔 싱가포르항만청으로부터 삼성중공업 등이 수주한 200여기의 항만하역기기 자동윤활장치를 단독 납품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검소하고 이웃을 돕는 생활 자세로 주변 사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한 번 구입한 구두나 양복은 유행이 지나도 떨어지지 않으면 10년 이상 신거나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