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환 10년 홍콩의 경제성적표] 연 7~8% 고성장…'우려'가 '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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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틀렸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은 홍콩 반환 10주년(7월1일)을 앞두고 다룬 최신호 특집기사에서 자사의 10년 전 예측이 틀렸음을 인정했다.
타임은 "자매지인 포천지가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 '홍콩은 이제 죽었다'고 썼으나 틀린 말이 됐다"며 "홍콩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활기에 차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그 예로 주식시장을 들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0년 전 1만5000선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금은 2만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항셍지수는 부침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홍콩과 홍콩중국긴밀경제협력협정(CEPA)을 체결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3년 초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폭락,회복이 불가능한 듯 보였으나 최근 2,3년의 호조에 힘입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홍콩 경제가 아시아 외환위기와 사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타임의 지적이다.
중국은 2001년 이후 침체에 빠져들었던 홍콩 경제를 구하기 위해 2003년 CEPA를 체결,대륙인의 홍콩 여행 자유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작년 전체 홍콩 방문객 2억5000만명 중 1억3600만명이 대륙에서 왔다.
이는 1999년 대륙 방문자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대륙에서 온 여행객들은 홍콩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고,지갑을 풀어 부동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홍콩 경제는 2003년 저점을 통과한 후 최근 수년간 연 평균 7~8%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홍콩의 유흥가인 란콰이퐁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알렌 저만은 "그들(중국)이 홍콩 경제의 열쇠를 갖고 있다"며 "우리(홍콩인)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국인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홍콩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작년 런던증권거래소에 이어 세계 제2위의 기업공개(IPO) 실적을 올렸다.
총 25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은행과 중공상은행의 IPO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의 최대 투자국이 홍콩이듯,중국 역시 홍콩의 최대 투자국이다.
중국은 2001년 홍콩의 최대 투자국이 된 이후 2005년 말까지 모두 1620억달러를 홍콩에 투자했다.
중국은 외환보유 축소를 위해 국내 자금의 홍콩 투자를 더욱 권장하고 있어 홍콩 투자는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
타임은 홍콩의 반환이 중국에 가져다준 이점도 적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환 후 홍콩은 투자자금뿐만 아니라 기술,문화,비즈니스 노하우 등의 분야에서 세계와 중국을 잇는 통로 역할을 했다.
홍콩의 이웃 광둥성 주장(珠江)경제권은 대륙 경제에 대한 홍콩의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에 진출한 홍콩 기업은 5만7500여개에 이르고 있다.
광둥성으로 달려간 홍콩 기업들은 이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발전을 앞당겼고,또 중국의 개혁개방을 유도한 일등공신이었다.
중국의 급부상은 양측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게 타임의 분석이다.
중국이 홍콩의 경쟁자로 떠오른 것이다.
상하이 다롄 선전 등 중국 동부연안의 항구는 홍콩항의 물동량을 빨아들이고 있고,중국 제조업은 홍콩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
홍콩은 제조업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금융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 도쿄와 싱가포르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물류 금융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교육 등에서 홍콩을 위협하고 있다.
타임은 홍콩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홍콩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모두 중국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자유화된 경제체제를 갖고 있는 홍콩과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는 사회주의 중국은 서로 배우고,서로 의존해야 할 존재라는 얘기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
타임은 "자매지인 포천지가 홍콩의 중국 반환 당시 '홍콩은 이제 죽었다'고 썼으나 틀린 말이 됐다"며 "홍콩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활기에 차 있다"고 지적했다.
타임은 그 예로 주식시장을 들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10년 전 1만5000선에 머물러 있었으나 지금은 2만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항셍지수는 부침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홍콩과 홍콩중국긴밀경제협력협정(CEPA)을 체결한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부동산 가격도 1997년의 아시아 금융위기와 2003년 초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폭락,회복이 불가능한 듯 보였으나 최근 2,3년의 호조에 힘입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홍콩 경제가 아시아 외환위기와 사스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타임의 지적이다.
중국은 2001년 이후 침체에 빠져들었던 홍콩 경제를 구하기 위해 2003년 CEPA를 체결,대륙인의 홍콩 여행 자유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작년 전체 홍콩 방문객 2억5000만명 중 1억3600만명이 대륙에서 왔다.
이는 1999년 대륙 방문자에 비해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대륙에서 온 여행객들은 홍콩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고,지갑을 풀어 부동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홍콩 경제는 2003년 저점을 통과한 후 최근 수년간 연 평균 7~8%의 안정적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홍콩의 유흥가인 란콰이퐁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알렌 저만은 "그들(중국)이 홍콩 경제의 열쇠를 갖고 있다"며 "우리(홍콩인)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중국인들의 비위를 맞추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타임은 홍콩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작년 런던증권거래소에 이어 세계 제2위의 기업공개(IPO) 실적을 올렸다.
총 25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은행과 중공상은행의 IPO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중국의 최대 투자국이 홍콩이듯,중국 역시 홍콩의 최대 투자국이다.
중국은 2001년 홍콩의 최대 투자국이 된 이후 2005년 말까지 모두 1620억달러를 홍콩에 투자했다.
중국은 외환보유 축소를 위해 국내 자금의 홍콩 투자를 더욱 권장하고 있어 홍콩 투자는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다.
타임은 홍콩의 반환이 중국에 가져다준 이점도 적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반환 후 홍콩은 투자자금뿐만 아니라 기술,문화,비즈니스 노하우 등의 분야에서 세계와 중국을 잇는 통로 역할을 했다.
홍콩의 이웃 광둥성 주장(珠江)경제권은 대륙 경제에 대한 홍콩의 역할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이곳에 진출한 홍콩 기업은 5만7500여개에 이르고 있다.
광둥성으로 달려간 홍콩 기업들은 이 지역의 사회간접자본(SOC) 발전을 앞당겼고,또 중국의 개혁개방을 유도한 일등공신이었다.
중국의 급부상은 양측 관계에도 미묘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는 게 타임의 분석이다.
중국이 홍콩의 경쟁자로 떠오른 것이다.
상하이 다롄 선전 등 중국 동부연안의 항구는 홍콩항의 물동량을 빨아들이고 있고,중국 제조업은 홍콩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
홍콩은 제조업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시아 금융허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 도쿄와 싱가포르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는 물류 금융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교육 등에서 홍콩을 위협하고 있다.
타임은 홍콩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홍콩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모두 중국에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에서 가장 자유화된 경제체제를 갖고 있는 홍콩과 가장 빨리 발전하고 있는 사회주의 중국은 서로 배우고,서로 의존해야 할 존재라는 얘기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