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자금을 미국 은행의 중계를 거쳐 러시아 은행의 북한 계좌로 송금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10일 "미국은 자국 은행이 자금 중계기지 역할을 맡는 조건으로 러시아 은행이 BDA 북한자금을 송금받도록 해 줄 것을 러시아 측에 요청했고,러측은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지난 6일 "러시아는 BDA의 북한자금 송금과 관련해 미국의 협조요청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새 해법은 최근 한·미·중·러 4개국 외교장관 등을 중심으로 BDA 해법을 집중 협의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측은 송금에 관여하는 자국 은행에 대해 불이익 방지를 보장하는 한편 BDA와 자국 은행 간 거래를 금지한 지난 3월의 제재조치에서 이번 거래를 일시적 예외로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