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러시아에 TV공장을 짓는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디지털TV 수요를 잡기 위해서다.

이로써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 등 국내 가전 3사가 모두 러시아에 현지 공장을 갖게 됐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 남서쪽 85km 지점에 위치한 칼루가시 보르시노 공업단지에 5만9000평 규모의 TV공장을 건설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5700만달러로 오는 7월 착공해 내년 10월께 준공할 계획이다.

러시아 공장은 2010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연간 220만대의 디지털 TV를 생산하게 된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디지털TV 세계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의 현지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 멕시코 중국 슬로바키아 헝가리 태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세계 8개국에 TV생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9월 루자 복합가전 공장을,대우일렉은 지난 5월 칼리닌그라드 드럼 세탁기 공장을 준공,양산 중이다.

러시아는 인구 1억4000만명의 거대 신흥 시장이지만 회색 통관(관세를 줄이기 위한 편법 수출) 등 불투명한 경영 환경 때문에 얼마전까지 국내 업체이 투자를 꺼려왔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