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8일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강철이 홍콩 등 국제적으로 믿을 만한 증권시장에 상장되면 제휴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제8회 철의 날'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와 신일본제철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글로벌 증시에 상장됐지만 바오산강철은 상하이 증시에만 상장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요즘도 적대적 인수·합병(M&A) 걱정에 자다가 깨곤 한다"며 "어떤 분은 '포스코가 위기를 과장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M&A와 관련해서는) 조그마한 가능성이 있어도 완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신일철처럼 국내 주주들을 불러다가 설명회를 여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포스코는 57%가 외국 주주인 데다 대부분 펀드라서 쉽지 않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현재 포스코의 시가총액이 450억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포스코를 사려면 최소 600억달러는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시가총액이 커지다 보니까 이제는 조금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또 "우호 주주 확보,시가총액 올리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며 "수요 업체 및 은행권과의 제휴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