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되레 개성공단 토지공급의 우선 순위에서 밀려난 전기·전자업체들이 이 공단에 상당수 입주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제품 부품업체 BK전자(대표 유병기)는 지난 1일 분양을 마감한 개성공단 본단지 1단계 아파트형공장용지 12-1블록 7174평을 신청했다.

이 블록에는 경쟁자가 없어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BK전자의 낙찰이 확실시된다.

BK전자 관계자는 "분양이 확정되면 개성공단의 우수한 노동력을 이용하고 싶어하는 소규모 전기·전자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아파트형 공장에는 300평 규모 업체를 기준으로 볼 때 최대 60곳이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전자업종은 본단지 1단계 잔여부지 분양 결과 평균 5.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입주 수요가 많다.

그러나 섬유 봉제 가죽 등 입주 우선순위가 높은 다른 업종에 밀려 잔여부지 53만평 중 7.3%(13개 필지)밖에 공급받지 못했다.

BK전자가 전기전자업체 전용 아파트형 공장을 설립할 수 있게 된 것은 입주 업종이 명시돼 있는 타 부지와 달리 아파트형공장용지에는 업종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분양·임대 여부나 분양가도 분양업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BK전자는 2005년 안양시와 함께 구 동안구청사 부지에 연면적 1만평 규모 아파트형공장 'EMS센터'를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약 300억원 선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