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하는 미국 학생들이 다시 늘어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 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미국의 과학 연구 환경에 대해 이중적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학재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2005년 기준 이공계 대학원에 진학한 미국인은 전년보다 2% 늘어난 33만9550명으로 집계됐다.

수학,물리학,공학 모두 소폭이지만 내국인 진학자가 늘었다.

이 같은 수치는 사상 최대로 미국에서 과학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고 있다고 탄식하던 정책 담당자들에게 희망을 안겨준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하지만 같은 조사에서 이공계 대학원에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 수는 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과 물리학 등 자연과학대학보다 공대에서 외국 유학생 감소세가 커 공대 대학원의 총 입학생 수는 2.5% 감소했다.

미국과학진흥협회의 케이 고이즈미 이사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외국인 입학생 감소는 비자 프로그램의 문제이거나 미국의 연구 여건보다 뛰어난 곳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국 이공계 대학원에 입학을 신청한 외국 학생 수는 미 국무부가 9·11테러 이후 외국 학생 비자에 규제를 가하면서 지속적으로 줄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의 로버트 호프먼 부사장은 "최근 미국 대학들은 이민 정책 때문에 세계의 인재들을 끌어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수전 트레이먼 최고경영자회의 이사는 "대학원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 영국과 호주 등에 세계의 우수한 학생들을 빼앗기고 있다"며 "이공계 분야의 이 같은 불균형을 풀지 못할 경우 미국의 혁신은 어려울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