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던 울트라모바일PC(UMPC)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1세대 UMPC'를 내놓았던 삼성전자 라온디지털 등이 성능이 좋아진 후속 모델을 앞다퉈 내놓고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UMPC는 양복 안주머니나 핸드백에도 들어갈 정도로 작은 휴대용 PC로 지난해 나온 '1세대' 제품은 성능이 미흡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지난해 UMPC '베가'를 내놓았던 라온디지털은 지난달 새 모델 '에버런'을 선보였다.

일본 후지쓰도 다음주 중 UMPC 신제품 'U1010'을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UMPC 'Q1'의 후속 모델인 'Q1울트라'를 발매했다.

이달 말께 에버런과 U1010 공식 판매가 시작되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나온 '1세대 UMPC'가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무게가 1㎏이나 돼 모바일PC로 미흡한 데다 키보드가 없어 조작이 불편하고 무선인터넷 기능도 안정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가격이 100만원 안팎으로 비싸고 한 손으로 쥐기엔 큰 편이었다.

후속 제품들은 이런 문제점을 대부분 해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삼성 'Q1울트라'는 액정화면 양쪽에 키보드가 있어 편리하다는 게 회사 측 얘기다.

액정화면이 7인치나 돼 본체가 여전히 큰 편이지만 배터리 수명이 4시간30분으로 50% 늘어난 게 장점이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3세대 이동통신과 휴대인터넷 와이브로 중 하나를 선택해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달라졌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최소형 UMPC를 지향한다.

4.8인치 LCD에 무게는 480g밖에 안 된다.

CPU 성능을 크게 높이지 않아 기본 배터리로 7시간 쓸 수 있다.

가격은 50만원대.후지쓰의 'U1010'은 바 타입의 다른 UMPC와 달리 노트북을 축소한 듯한 외관이 특징이다.

전자사전처럼 생겼다.

자세한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