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훈련 추락사고' 후유증 어린이 보호 목적

소방안전 훈련 중 발생한 추락 사고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서울 원묵초등학교 학생들의 정신적 충격을 덜어주기 위해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학교환경 개선에 나선다.

6일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총 10억9천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서울 중랑구 묵동 원묵초등학교에 잔디구장을 조성하는 등 환경 개선 사업을 벌인다.

시 관계자는 "사고를 목격한 어린 학생들이 조금이나마 사고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시와 시교육청이 함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시 소아청소년광역정신보건센터가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 285명을 정신 감정한 결과 50.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PTSD는 대형 사고를 겪은 사람이 사고의 후유증으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는 것을 말한다.

총 10억9천만원 가운데 시는 6억5천만원을 부담해 학교 운동장에 인조잔디구장을 조성하는 한편 학생들의 책.걸상을 전부 새 것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또 시교육청은 나머지 4억4천여만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학교 건물 도색, 화장실 보수, 교실 바닥 교체, 옥상 방수, 정문 개선 등을 맡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사고 당시를 상기시키는 학교 풍경에 변화를 줘 학생들이 좀 더 쉽게 후유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들 기관은 추경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빠르면 7월에 공사에 들어가 8∼9월까지는 공사를 끝낼 계획이다.

1995년 개교한 원묵초등학교에는 지난 3월 현재 1천445명의 학생과 71명의 교직원이 몸담고 있다.

지난달 17일 낮 원묵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굴절 사다리차를 타고 소방교육을 받던 이 학교 학부모 3명이 사다리차 와이어로프가 끊어지는 바람에 떨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