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4일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양당은 이날 국회에서 합당 선언식을 갖고 신설 합당 방식으로 '중도통합민주당'을 창당한다고 발표했다.

통합민주당의 대표는 통합신당 김한길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공동으로 맡는다.

주요 회의 주재와 대외행사 참석은 연장자인 박 대표가 담당키로 했다.

최고위원은 6명씩,중앙위원은 75명씩 동수로 구성된다.

양측은 15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창당을 신고하고,이달 하순께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통합민주당의 출범으로 범여권의 통합 논의와 대선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범여권의 통합 문제는 더욱 복잡하게 꼬여가는 양상이다.

정치권에선 열린우리당 등이 추진해왔던 대통합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향후 범여권 통합 및 대선후보 선출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민주당은 일단 의원 수 34명으로 출발하지만 추가 영입 작업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를 불려 나간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이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유선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에 입당하는 형식으로 통합민주당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탈당그룹 일부와 열린우리당 내 호남지역 의원들의 합류도 점쳐진다.

이들 의원이 동참할 경우 통합민주당은 40∼50석 규모로 몸집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반면 통합민주당 창당 합의로 선수를 뺏긴 열린우리당은 지도부가 추진해왔던 기획 탈당을 통한 '제3지대론'을 사실상 실현하기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정대철 상임고문과 문학진 의원 등은 15일 탈당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고,일부 의원들의 개별 탈당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 움직임을 최대한 만류하면서 이날 결성을 선언한 '민주평화국민회의'와 통합번영미래구상 등 시민사회세력과의 연대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결국 양측 간 세 대결은 진로를 고민 중인 열린우리당 내 중도파 의원들의 선택에 따라 결판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