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들의 코스피 전망치 상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단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크레디리요네와 맥쿼리, UBS증권에 이어 4일 JP모건증권과 골드만삭스증권도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1800포인트로 올려잡았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이날 한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이를 반영해 올 연말 코스피 지수 타겟을 1800P로 높인다고 밝혔다.

국내외 경제 펀더멘털이 전반적으로 증시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舊경제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익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투자자들의 심리가 과열로 보기는 힘들다는 점 등에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스크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관측.

견조한 수출 동향과 산업 사이클의 회복 시그널 등을 감안할 때 소비 회복 가능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증권사는 "기술주들의 경우 하반기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면서 "공격적인 비중확대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조언했다.

JP모건증권도 연말 코스피 지수 목표를 1800포인트로 올려잡았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조선주와 건설주에 대해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갈 것을 조언한 가운데, 메모리 및 은행주들의 경우 긍정적인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이 점차 안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주에서 수출주로의 점진적인 이동도 고려해볼만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JP는 최근 지수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 주의할 것을 권고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지난달 31일 내놓은 분석 자료를 통해 신용잔고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금과 같은 강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될 수 있지만, 거래대금 대비 신용잔고 비율이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총 4조8677억원에 달하고 있다.

모건은 이같은 신용잔고가 주가 하락시 레버지리 효과를 줘 낙폭을 더 깊게 만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하고 있는 기술이나 음식료 업종의 경우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조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

이 밖에 메릴린치증권은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더이상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란 점에서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기업실적이 5%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서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로, 대만의 15배와 홍콩의 11배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기적인 긍정 전망은 유지하지만 이익 전망이 크게 좋아질 때까지 일단 기다리는 편이 나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