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비 가운데 해외에서 쓰는 돈의 규모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내수 소비가 그만큼 위축돼 체감 경기가 빠른 속도로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의 해외소비 지출액은 4조63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5% 늘었다.

같은 기간 중 민간소비 지출 증가율(4.1%)의 3배가 넘는 수치다.

전체 민간소비 지출 증가율은 2004년 -0.4%에서 2005년 3.6% 증가로 돌아선 뒤 지난해 4.2% 늘어났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해외소비 지출이 포함돼 있어 실제 경제주체들이 체감하는 내수 경기는 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한은의 지적이다.

가계의 해외소비 지출 증가율은 2004년 19.9%,2005년 22.5%,2006년 17.5%로 두자릿수의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의 해외소비 지출은 대부분 해외여행 경비와 유학·연수비 등에 쓰였다.

올해 1~4월 해외 여행과 유학·연수 경비로 해외로 빠져나간 외화는 65억7520만달러(우리돈 약 6조2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5% 늘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