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회장은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창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어서다.

실제 현 회장은 지난 2일 백두대간 종주 산행을 마친 뒤 귀경을 뒤로 미뤄둔 채 관계자들과 태백산 인근의 강원랜드를 찾아 골프장 및 스키장 시설 등을 둘러봤다.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리조트 개발사업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다.

현 회장은 요즘 월·수·금요일에는 동양증권과 동양생명 등이 입주한 을지로 사옥으로,화·목요일에는 동양메이저와 동양시멘트가 자리한 종로 사옥으로 출근한다.

그는 최근 들어 대외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인자문회의(ABAC) 위원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재계 활동에도 열정적이다.

강신호 전임 회장의 후임을 논하던 지난 3월엔 회장 후보로 거론됐을 정도다.

바쁜 일상으로 피로한 심신은 운동과 바둑으로 달랜다.

운동은 주로 헬스클럽과 성북동 집 주변을 산책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골프 실력은 핸디 15 수준.산행을 좋아하지만 요즘엔 뜸한 편이다.

바둑은 현 회장의 '트레이드 마크'다.

조훈현 9단과 2점 접바둑을 둘 정도다.

현 회장은 그러나 "조 9단이 마음먹고 이기려들면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선다.

'겸양 9단'이다.

고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맏사위인 현 회장은 한때 부산지검 검사로 재직한 법조인 출신 오너 경영인으로,1977년 동양시멘트 이사로 합류한 뒤 올해로 30년째 기업인 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