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완 매일유업 대표이사와 친인척이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해 온 사실을 1년이나 늑장 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 대표 외 특별관계자 6명은 2005년 5월~2006년 6월 장내외 거래와 유·무상신주취득 등을 통해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지분 5.97%(98만9814주)를 확보했다고 지난달 28일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상장사 지분 5% 이상을 취득한 경우 취득 후 5거래일 이내에 공시해야 한다는 '5% 룰'을 어기고 1년 뒤늦게 공시한 것이다. 특별관계자로는 김 대표의 모친인 김인순 매일유업 명예회장과 김 대표의 동생인 김정석 복원 대표,김정민 중경물산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공시에서 "주식 보유 기간 동안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매일유업 측은 공시 지연에 대해 회계상 단순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태원엔터테인먼트 측은 "김 대표 개인의 지분이 3.75%고 나머지 5명의 개인 지분이 1%에도 못 미쳐 경영권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현행 제도에서는 5% 룰을 어긴 신고대상자들을 분류해 경미하다고 판단될 경우 '주의'나 '경고'조치를 취하며,고의 위반자가 아닌 경우엔 따로 처벌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