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대표적 성장산업이다.

하지만 최근의 상승장에서는 다소 소외돼 있다.

계절적 영향을 받는 업종 특성상 1분기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데다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 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시장의 질적 도약을 가져올 만한 이슈들이 터져나오면서 장기 고성장 전망이 한층 밝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 평균 출국자 증가율이 10.9%를 유지하며 2011년까지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터닝포인트 진입

국내 여행업계는 △중국과의 항공자유화 △주5일제 확대 △미국 등 주요국과의 무비자 협정 논의 등 긍정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굿모닝신한증권은 2008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란 보수적 전망을 2010년까지 지속 고성장으로 수정하는 한편, 해외출국자수 비중도 30∼35%에서 40%로 올렸다.

올 1분기 중국 출국자수는 220만명으로 여행업 특성상 최성수기인 2006년 3분기의 200만명을 앞질렀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여행업계는 상위 30개사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상위 업체들의 수혜 규모가 한층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2000년 상위 30개사의 시장점유율은 22.8%에 그쳤으나 2006년에는 43.6%로 크게 늘었다.

안지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마케팅 비용 지출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국내 항공사의 하드블록폐지 여파도 크지 않아 5위권 내 선두 여행사들의 성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유망 여행주는

하나투어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모두투어 세중나모여행 등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늘고 있다.

한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출국자 점유율이 2006년 12%에서 2008년 15%를 넘어설 것"이라며 "온라인 여행업 강화와 조기 해외 진출의 선점효과로 장기 고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PER(주가수익비율) 25배를 적용,목표주가 8만4000원을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신영증권은 하반기 유망 여행주로 모두투어를 추천했다.

안 연구원은 "하반기 가장 유망한 여행주"라며 모두투어의 목표가를 4만9200원으로 높였다.

삼성증권과 한누리투자증권은 세중나모여행이 항공권 매출 기준 3위,여행송객 기준 5위의 입지를 바탕으로 올해 종합 5위 여행사로 한 단계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 애널리스트 분석 ] 하나투어 등 '빅4' 영향력 더 커질듯

국내 여행업계가 활황기를 맞고 있다.

국민소득이 늘고 주5일제가 확산되는 가운데 패키지가격 하락,국내 대안여행지 부재 등의 요인들이 해외 여행객 증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업체는 현재 1만578개에 이를 만큼 난립하고 있지만 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 자유투어 등 상위 '빅4'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금액 기준,인원은 49%)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여행업계의 고성장에 따른 투자메리트 역시 이들 선두업체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규모의 경제를 시현하고 있고 항공요금에 대한 가격교섭력도 높다.

다양한 패키지 상품 확보,온라인 시스템 구축,강한 브랜드 이미지 등도 강점이다.

현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양사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37%에 이르고 있다.

하나투어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2155억원,영업이익은 37% 증가한 413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종 대표주로서 업계 최고 실적 달성이 기대되는 가운데 온라인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향후 6개월 목표주가를 8만2000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모두투어 역시 올해 매출은 42% 증가한 946억원,영업이익은 74% 증가한 170억원으로 추정된다.

다양한 채널 확보와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동사에 대한 목표주가는 4만4000원을 제시한다.

최용호 한화증권 연구원 yonggri@korea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