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의 농부 호세와 디에고가 국회의사당 앞에 그물 침대를 쳐 놓고 불편한 낮잠을 자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바나나 재배 농부들과 함께 하루 종일 시위를 벌이다 지쳐 잠시 휴식에 들어간 것이다.

두 청년은 네마곤이라는 농약을 오래 써 온 니카라과 농민들이 이 약 때문에 수백 명이 죽었고 부작용도 심하다고 주장하며 수도 마나과에 집결하자 하던 일을 멈추고 대열에 동참했다.

한 동네에 사는 호세와 디에고는 수입이 적더라도 아프지 않고 오랫동안 맘 편하게 일 하는 게 소망이다. 바나나 키우는 것 외엔 별다른 재주도,하고픈 일도 없기 때문이다.

고된 일 마친 뒤 그물 침대에서 두 발 편하게 뻗고 즐기는 달콤한 낮잠이 더욱 그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