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주가 상승 속에 증권사들의 기업 이익 추정치도 잇따라 상향 조정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업 실적이 예상보다 악화될 것이란 전망과 달리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중국의 고성장으로 수혜를 입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상장사들의 이익 규모가 당초 예측치보다 커질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31일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철강,화학 등 소재업체와 조선,운송 등 산업재 관련 기업,내수 관련 기업 등에 대한 증권사들의 올 연말 기준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크게 높아졌다.

케이피케미칼의 경우 주력 화학제품의 가격이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실적 반전이 기대되면서 올해 EPS 전망치가 3월 말 예상보다 300% 이상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고려아연도 아연 재고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올해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 속에 EPS 추정치가 불과 두 달 만에 26%나 높아졌다.

LG생명과학은 제품 다각화로 인한 수익성 향상과 신약 개발 등을 무기로 글로벌 제약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최근 EPS 추정치가 3월에 비해 25% 이상 높아졌다.

이와 함께 중국 경제성장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LG석유화학,삼성중공업,현대상선 등의 순이익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LG전자넥센타이어,동국제강,삼성테크윈,금호전기 등의 이익도 당초 예상치보다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이처럼 EPS 전망치가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는 이유는 상장사 중 12월 결산법인(546개사)들의 1분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2% 증가한 데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4.3%,순이익은 10.1% 늘어나는 등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냄에 따라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이후 실적도 기대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또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들에 대한 증권업계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이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3%,순이익은 12.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폭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업종은 조선(162%),항공운수(80%),기계(45%),증권(27%) 등이었다.

반면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들은 이전보다 실적이 더 악화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IT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5월 말 추정치는 3월 말 추정치보다 32%나 줄어든 규모였다.

IT업종의 연말 EPS 추정치도 3월 말에 비해 5월 말 추정치가 14% 감소할 정도로 IT업종에 대한 비관론은 확산되는 양상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