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구글이 한국 사용자들을 위해 새로 디자인한 한글 사이트를 공개했다.

구글 한국법인인 구글코리아는 30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에릭 슈미트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글 사이트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조원규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센터장은 "과거 구글 한글 사이트는 미국 사이트와 똑같이 검색창만 있는 형태였다"며 "한국 사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7가지 메뉴를 아이콘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00년 한글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이 한국에 특화된 사이트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한글 사이트의 초기화면 검색창 밑에는 지메일,토크(웹 채팅),캘린더,노트,툴바,데스크톱,피카사(웹 포토앨범) 등 7가지 메뉴 아이콘이 배치돼 있다.

웹문서 이미지 뉴스 등 텍스트 형태의 메뉴 버튼도 이미지 버튼이 추가된 형태로 바뀌었다.

이처럼 메뉴에 컬러풀한 아이콘이 더해지면서 페이지 전체에서 구글 로고와 같은 알록달록한 느낌이 강해졌다.

아이콘 덕분에 과거 사이트보다 휑한 느낌은 덜하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새로운 팝업 창이 뜨지 않고 해당 메뉴로 바로 넘어간다.

한편 에릭 슈미트 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 시작 시간을 20분 늦추고 W호텔에서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을 은밀히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은 LG전자가 만든 '구글폰' 후속 모델을 다음 달 유럽 시장에 내놓기로 합의했다.

또 연말까지 최대 10종의 구글폰을 내놓고 모바일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구글과 LG전자는 지난 3월 제휴를 맺고 LG전자가 스마트폰인 '구글폰'을 만들어 구글에 공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글 검색,지메일,맵 등 각종 구글 서비스를 탑재한 스마트폰 '조이'를 지난달 유럽에 출시했다.

임원기/김정은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