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SBS '쩐의 전쟁'에서는 '토사구팽' '오매불망'등의 사자성어가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자아냈다.

극중 주인공들의 인생관과 애정관을 엿볼수 있는 대사였는데 돈보다 자존심을 우선시 하는 극중 주희(박진희분)가 하우성(신동욱 분)에게 말로 펀치를 날리는 속시원한 장면이었다.

돈을 줄테니 은행 고객 정보를 빼달라는 우성의 제안에 주희는 생각나는 한자성어를 말해보라고 한뒤 반격한다.

'토사구팽'은 우성의 인생관이고 '오매불망'은 애정관이라고.

이처럼 드라마속에 한자성어가 등장하면 예외없이 인터넷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진입하곤 한다.

일찌기 2월 7일에는 인기 드라마 '거침없이 하이킥' 방송이 끝난 직후 '회자정리'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었다.

잘빠진 근육질 몸매에 모든 여학생들이 흠모하는 멋진 외모를 가졌지만 공부는 못하는 윤호가 전교 1등 김윤주와 만나면서 '회자정리' 에피소드는 시작된다.

극 중 김윤주는 중학교 때부터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데다 골든벨까지 울린 수재였고, 그런 화려한 경력에 걸맞게 하는 말마다 윤호가 알아들을 수 없는 문자 투성이었다.

'카르페디엠(Carpe diem)' '아프락사스(Abraxas)' '데미안' '뉴튼' 등을 중얼거리던 김윤주는 데이트가 끝날 즈음 "나는 이성교제를 내 자아성찰을 위해 해왔다"며 "'회자정리'라고 하잖아, 괜찮지?"라고 이별을 통고한다.
'회자정리'의 뜻을 몰랐던 윤호는 집에 돌아온후 종이에 적어가며 '해자정리, 혜자종니, 해자적리' 등의 단어를 인터넷 검색창에 입력하며 찾아보지만 결국엔 정답을 알지못해 괴로워해 시청자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솔직히 모든 일반인들이 다 흔히 아는 단어는 아니었기에 "윤호의 수준에 동질감을 느낀다"며 윤호의 입장에동감하는 마음을 표현해 두루두루 회자정리를 검색해보는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적어도 드라마를 본 청소년이라면 '회자정리' '토사구팽'의 뜻은 뇌리속에 정확히 자리잡게 되었을테니 순작용을 했다고 볼수도 있겠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