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진입 3년 만에 재야로 되돌아가려던 '선물투자 고수' 윤강로 KR투자 회장이 제도권 잔류로 방향을 급선회했다.

KR선물 고위관계자는 28일 "압구정동 미꾸라지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선물투자자 윤강로 회장이 KR선물 지분매각이 무산된 후 제도권 잔류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3년 전인 2004년 5월 KR선물(당시 한국선물)주식 55%를 인수,재야고수에서 제도권으로 진입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KR선물은 2005년 2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제도권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윤 회장은 선물투자 실패 등 여러 사정이 겹쳐 에스와이그룹에 회사를 매각키로 했지만 협상은 막판에 무산됐다.

이에 따라 KR선물은 지난 23일 미국에서 외환을 공부한 정진광씨(45)를 새 대표로 선임하는 등 전열을 정비했다.

2006회계연도에 2억원의 적자를 낸 KR선물은 수익원 확대와 투자수익률 제고를 통해 올해 20억원의 이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편 1년째 선물투자 현장을 떠나 있는 윤 회장은 교육 관련 새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