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지 않는것이 아니라

겁이 나도 하는 게 '용기'

1997년 IMF사태 이후 한국인들에게 가장 보편화된 감정은 두려움이라고 한다.

당장 해야 할 프로젝트는 잔뜩 밀려 있고, 아이는 쑥쑥 커서 이제 곧 학교에 가야 하고, 편찮으신 부모님의 병원비도 적잖이 부담스럽다.

혹시 내 몸에 큰 병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언제까지 회사가 날 먹여살릴지 알 수 없다.

나이가 들수록, 사회적 위치가 높아질수록 안정은커녕 두려움이 커진다.

요즘 한창 주가를 날리는 모 CF에 이런 카피가 나온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뭐?' 한국인이라면 아마도 '용기(勇氣)'가 아닐까.

이런 두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가장 절실히 필요한 동력원으로써 말이다.

그런데 '용기'란 도대체 무엇일까? 무엇을 용기 있게 해야 희망찬 미래가 열리는 걸까?

우연히 집어든 '용기'(유영만 지음, 위즈덤하우스)라는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인생에서 누구나 직면하는 다양한 위기의 순간을 '외나무다리'라고 표현한다.

그렇다면 용기란 인생이라는 외나무다리를 건널 것인지, 말 것인지 그 선택의 갈림길에서 더욱 빛나는 것일지 모른다.

사람들은 용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한다.

"용기요? 좋죠. 근데 저 지금 너무 바쁘고 형편이 안 돼서요." 12척의 배로 300척의 왜선과 맞서 싸우는 것만이 용기는 아닐 것이다.

조지 워싱턴의 용기는 정직한 말 한마디였다.

어린 날의 그 작은 당당함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의 주인공 영재처럼 변화를 꿈꾸며 인생 멘토를 찾아가는 것도 멋진 용기다.

단돈 100만원뿐이지만 투자를 시작해보는 것, 과감히 휴가를 내고 아이와 함께 멋진 여행의 추억을 만드는 것, 정말 미안했던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 등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싶었던 것부터 고민 없이 시작해보는 것이 용기다.

이런 사소한 용기들이 쌓여서 '새로운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제껏 알지 못했던 정말 멋진 나,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 나를 만나고 싶지 않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 이제껏 미뤄뒀던 것 가운데 지금 벌떡 일어나 해볼 것들을 생각하라. 그리고 나아가라. 그것이 용기다.

이장우 이메이션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