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교육인적자원부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경제교과서 모형'을 일선 교사와 학생들에게 독자 배포키로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전경련이 나서 배포를 결정한 만큼 차질없이 더 많은 새 교과서가 일선 학교에 보급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시장경제 교육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새 교과서는 처음부터 일선학교에 배포,학습자료로 활용되도록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교육부가 당초 계획을 바꿔 시·도 교육청 및 연구기관,도서관 등에만 배포키로 함으로써 불필요한 논란이 빚어졌음은 새삼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후 일선고교 교사와 학부모,학생들의 배포 요청이 전경련에 쇄도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교육부의 판단이 얼마나 잘못됐는지를 단적으로 입증(立證)하고 있다.

무엇보다 새 교과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시장경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고,특히 이윤창출이라는 기업의 목적은 소홀히 다루면서 시장실패를 부각시켜 반기업·반시장 정서 확산과 기업의욕의 저하를 초래(招來)하고 있는 기존 교과서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교육부는 전교조 민주노총 등의 반발에 밀려 발행기관의 이름을 바꾸고,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분배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내용을 끼워 넣어 '누더기 교과서'를 만들더니 아예 일선 고교를 배포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러고도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하자는 것인지 묻고 싶다.

새 경제교과서를 둘러싼 더 이상의 논란이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우리나라가 시장경제를 지향하고 있다면 교육 당국은 일선 학교 배포를 막을 일이 아니라 오히려 보급확대를 적극 지원하는 것이 마땅하다. 지금은 우리에게 시장경제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