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인줄 알았더니 CCC네 … 코믹 동영상으로 제품 알리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탤런트 전지현이 거침없이 옷을 벗어던지는 삼성전자 '컬러재킷폰' 광고를 패러디한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끝없는 첫날밤'이란 제목의 1분30초짜리 동영상이다. 배경은 조선시대. 첫날밤 신랑이 신부의 옷을 벗기기 시작한다. 그런데 신부가 특수 치마를 입고 있어 벗기고 벗겨도 또 다른 색의 치마가 계속 나온다. 문풍지로 엿보던 동네 사람들은 기다리다 지쳐 하품을 하고 신랑은 곯아떨어지고 만다. 동틀녘까지 치마를 벗는 신부…. '그녀의 색은 끝이 없다'는 자막이 나온다.
인터넷에서 이 동영상을 처음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전지현이 나오는 컬러재킷폰 광고를 패러디한 UCC(사용자제작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삼성전자 애니콜사업팀에서 자체 제작한 CCC(Company Created Contents:기업제작콘텐츠)다. 이 동영상은 조회수가 120만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UCC로 위장한 CCC가 부쩍 늘고 있다. UCC가 주목을 받자 UCC처럼 생긴 CCC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짝퉁 UCC'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따지고 보면 UCC의 절반은 CCC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부장의 굴욕'이란 동영상도 UCC로 위장한 CCC다. 동영상 속 백 부장은 상품 기획을 잘못했다가 본부장에게 야단을 맞는다. "바나나가 원래 하얗다는 게 말이 됩니까?" "먹는 부분은 하얗거든요." "그래서 어쩌라고요,안팔리는 걸 어쩌라고요!"
몰래카메라 형태의 이 동영상은 UCC를 닮았다. 그러나 매일유업이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만든 CCC다. 매일유업은 사무실,편의점,교무실 등을 무대로 3편의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서 퍼뜨렸다. 이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판매량은 출시 석 달 만에 하루 10만개까지 치솟았다.
최근 인터넷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90일'이란 동영상은 '나는 90일을 삽니다'란 푯말을 들고 맨발로 말 없이 서 있는 원피스 차림의 여성을 찍었다. 이 여성은 '90일녀'로 불리며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이 동영상은 엔프라니가 천연화장품 '메이프레쉬'의 유통기한이 90일이란 점을 알리기 위해 만든 CCC로 밝혀졌다.
UCC로 위장한 CCC는 일반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영상을 흐릿하게 처리해 비전문가가 찍은 것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아마추어가 찍은 몰래카메라나 돌발영상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처음 접하는 네티즌은 십중팔구 UCC로 착각한다.
기업들은 CCC를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UCC 공모전'을 열기도 한다. UCC에 직접 자사 제품을 노출시키기도 하고 UCC 스타를 활용한 동영상을 따로 제작하기도 한다. LG전자의 경우 숙명여대생 김진희씨의 요가 UCC가 뜨자 김씨가 LG 뮤직DMB(MP3플레이어) 제품을 목에 걸고 요가를 하는 CCC를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 애니콜 마케팅 담당자는 "동영상 조회수가 높아 공중파 방영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며 "재미있는 동영상을 원하는 네티즌의 눈높이에 맞춰 앞으로도 기발한 UCC 스타일의 광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김정은 기자 wonkis@hankyung.com
인터넷에서 이 동영상을 처음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전지현이 나오는 컬러재킷폰 광고를 패러디한 UCC(사용자제작콘텐츠)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동영상은 삼성전자 애니콜사업팀에서 자체 제작한 CCC(Company Created Contents:기업제작콘텐츠)다. 이 동영상은 조회수가 120만건을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UCC로 위장한 CCC가 부쩍 늘고 있다. UCC가 주목을 받자 UCC처럼 생긴 CCC를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짝퉁 UCC'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따지고 보면 UCC의 절반은 CCC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부장의 굴욕'이란 동영상도 UCC로 위장한 CCC다. 동영상 속 백 부장은 상품 기획을 잘못했다가 본부장에게 야단을 맞는다. "바나나가 원래 하얗다는 게 말이 됩니까?" "먹는 부분은 하얗거든요." "그래서 어쩌라고요,안팔리는 걸 어쩌라고요!"
몰래카메라 형태의 이 동영상은 UCC를 닮았다. 그러나 매일유업이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는 제품을 알리기 위해 만든 CCC다. 매일유업은 사무실,편의점,교무실 등을 무대로 3편의 동영상을 찍어 인터넷에서 퍼뜨렸다. 이 동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바나나는 원래 하얗다' 판매량은 출시 석 달 만에 하루 10만개까지 치솟았다.
최근 인터넷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90일'이란 동영상은 '나는 90일을 삽니다'란 푯말을 들고 맨발로 말 없이 서 있는 원피스 차림의 여성을 찍었다. 이 여성은 '90일녀'로 불리며 검색어 상위에 올랐다. 이 동영상은 엔프라니가 천연화장품 '메이프레쉬'의 유통기한이 90일이란 점을 알리기 위해 만든 CCC로 밝혀졌다.
UCC로 위장한 CCC는 일반인을 모델로 기용하고 영상을 흐릿하게 처리해 비전문가가 찍은 것처럼 보이는 게 특징이다. 아마추어가 찍은 몰래카메라나 돌발영상 같다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처음 접하는 네티즌은 십중팔구 UCC로 착각한다.
기업들은 CCC를 만들거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UCC 공모전'을 열기도 한다. UCC에 직접 자사 제품을 노출시키기도 하고 UCC 스타를 활용한 동영상을 따로 제작하기도 한다. LG전자의 경우 숙명여대생 김진희씨의 요가 UCC가 뜨자 김씨가 LG 뮤직DMB(MP3플레이어) 제품을 목에 걸고 요가를 하는 CCC를 찍기도 했다.
삼성전자 애니콜 마케팅 담당자는 "동영상 조회수가 높아 공중파 방영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며 "재미있는 동영상을 원하는 네티즌의 눈높이에 맞춰 앞으로도 기발한 UCC 스타일의 광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김정은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