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관리종목 중 지난 1분기에 흑자를 낸 기업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 49곳의 1분기 실적은 모두 적자를 기록해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이들은 해외 자원개발 등 신사업 진출과 특허 취득 공시 등으로 주가를 부양하려 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또 유상증자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 자금 조달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에버렉스는 지난 4월 한라엔지니어링과 필리핀 망간 광산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초기자본금 20억원을 들여 현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하지만 이 회사는 1분기 매출 0원,영업손실 13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으로 퇴출 위기에 놓여 있다.

플래닛82는 지난 20일 한 공중파 방송에서 자체 개발한 이미지센서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자 방송사를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22일엔 무려 3건의 특허 취득 공시를 올렸다.

현원은 18일 발표한 19억원 규모의 BW 발행이 무산되자 22일 공모 방식을 제3자 배정에서 일반공모로 바꿔 동일한 규모의 BW 발행을 재결의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흑자 전환 등 근본적으로 기업 체질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무리한 사업 추진은 해당 기업과 투자자에게 독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