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이 보유 중인 아시아나항공 주식을 대상으로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보유 중인 금호아시아나항공 지분(31.51%) 가운데 일부를 대상으로 EB를 발행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들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B 발행을 통해 조달하려는 자금 규모는 15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금호그룹 관계자는 "투자은행(IB)들로부터 EB 발행과 관련한 제안이 있어 이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B는 회사채의 일종으로 투자자는 EB 발행 시 특정된 주식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고 발행 회사는 낮은 이율로 사채를 발행,이자 지급 부담을 덜고 자금 조달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사업지주회사로 전환을 추진 중인 금호산업은 부채비율 200% 등의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태다. 조주형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말 기준 금호산업 부채비율은 240%로 추가적인 부채 감축이 필요하며 금호아시아나항공 지분 일부와 금호생명 금호종금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업지주회사는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하면 돼 금호아시아나항공 지분 11.5% 정도는 매각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금호산업 주가는 지주회사 전환 추진 등을 재료로 최근 급등했다.

이날은 500원(1.28%) 하락한 3만8500원에 마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