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36%가 비정규직..男.40대.고졸 많아

비정규직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이 정규직의 64%에 불과하고 근속기간은 정규직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별, 연령별, 학력별로는 남성과 40대, 고졸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전체 임금근로자 10명 중 3~4명이 비정규직이었다.

23일 통계청이 올해 3월 실시한 경제활동인구의 근로형태별 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임금근로자는 1천573만1천명이었고 이 가운데 정규직은 995만8천명(63.3%), 비정규직은 577만3천명(36.7%)이었다.

통계청은 경제활동인구의 부가조사는 매년 8월에 하지만 올해부터 조사를 보완하기 위해 조사 횟수를 연간 1차례에서 2차례로 늘렸다며 고용에는 방학, 휴가, 졸업시즌, 날씨 등 계절적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를 지난해 8월 조사와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조사 당시 비정규직 규모는 545만7천명이었고 비율은 35.5%였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근로계약기간을 설정했거나 설정하지 않았지만 비자발적인 사유로 계속 근무를 기대할 수 없는 한시적 근로자는 364만2천명으로 비정규직의 63.1%를 차지했고 한시적 근로자 중 근로계약기간을 설정한 기간제 근로자는 261만4천명으로 비정규직의 45.3%였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성별로 보면 남성이 296만8천명(51.4%)으로 여성(280만5천명)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40대 145만2천명, 30대 142만4천명, 20대 118만1천명, 50대 93만8천명 등의 순이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227만5천명, 도소매.음식숙박업 108만7천명 등의 순으로 비정규직이 많았고 직업별로는 기능.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종사자가 276만5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을 교육정도별로 보면 고졸 244만1천명, 대졸 이상 177만4천명, 중졸 이하 155만8천명 등의 순이었다.

임금근로자의 올해 1~3월 월평균 임금은 172만4천원이었고 정규직은 198만5천원, 비정규직은 127만3천원으로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64.1%에 그쳤다.

지난해 8월 조사 당시에는 62.8%였다.

비정규직 임금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2개월로 정규직 5년 11개월의 3분의 1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정규직은 근속기간이 3년 이상이라는 응답 비율이 49.0%로 가장 높았지만 비정규직은 1년 미만(56.9%)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임금근로자 중 퇴직금 수혜 대상은 55.9%, 상여금은 55.5%, 시간외 수당은 43.2%, 유급휴가는 48.0%였지만 비정규직은 퇴직금 33.7%, 상여금 31.4%, 유급휴가 27.3%, 시간외 수당 24.3%에 그쳐 비정규직이 근로복지 혜택을 받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의 건강보험 가입비율은 41.8%, 국민연금은 39.3%, 고용보험은 38.8%로 전체 임금근로자(국민연금 62.6%, 건강보험 63.9%, 고용보험 55.6%)보다 사회보험 가입비율도 훨씬 낮았다.

주 5일(40시간) 근로제를 실시하는 정규직은 41.3%, 비정규직은 30.0%였고 정규직이 자발적인 사유로 일자리를 선택한 주된 내용은 안정적인 일자리였지만 비정규직은 근로조건 만족이 가장 많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