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의 사상 최고치 랠리는 계속됐다.

악재가 먹혀들지 않는 전형적인 강세장의 모습이지만 그만큼 상승에 따른 부담도 커져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강세장에 순응하기 위해선 성장성이 높은 소외주들을,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선 은행과 건설 등 모멘텀을 가진 일부 내수주에 선별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22일 동부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이론적 관점에서 주가는 주당이익의 성장성을 적절하게 반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면서 "향후 관심은 주가 상승이 EPS 성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업종의 가치 회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업종의 주당순익(EPS) 증가율과 주가 상승률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보험과 제약, 전기전자 업종이 높은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소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

















제약은 한미 FTA 체결에 따른 우려로, 전기전자는 원화강세와 반도체 가격 하락이라는 악재의 영향으로 EPS 성장률을 주가가 반영하지 못하는 소외 흐름을 보여왔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따라서 이들 업종의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에 관심을 두면서 매수 기회를 엿보는 투자전략도 시도해볼만 하다"고 밝혔다.

유통과 전기가스, 통신의 경우 EPS 성장률은 코스피200의 성장률보다 낮지만 주가 상승률이 EPS 성장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최근 주도주들에 대한 과열 논란이 서서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 등 일부 업종들이 틈새 시장에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조정에 대한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선도주와 방어주 양쪽으로 투자를 양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건설주 강세의 경우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 보다는 중동지역의 오일달러 유입을 배경으로 한 해외 건설수주가 버팀목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선별적 대응을 조언했다.

해외 수주에서 강세를 보이는 대형사 위주로 투자 대상을 압축하라는 얘기다.

이어 서 연구원은 "IT나 금융섹터의 경우 당분간은 관심을 꺼놔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 은행주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을 팔고 한국을 사는 매매패턴으로 돌아설 경우 국내 은행주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 차원에서도 중국 은행주는 이머징 시장에서 가장 비싼 반면, 한국 은행주는 가장 저평가돼 있는 상황.

뜨겁게 달궈진 중국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단기 급등했던 조선이나 기계 관련주들은 숨고르기에 나설 수 있지만 은행주들은 오히려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가져가돼 후발 주자로 치고 나오는 자동차와 제약 주 등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고했다.

이 밖에 부국증권 임정현 연구원은 다소 지연되고 있는 국내 증시의 본격적인 조정에 대비해 외국인들의 매물 압박 없이 투신과 연기금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들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LG전자현대차, GS건설, 삼성테크윈, KT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