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7천억원에 육박하는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도 불구,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1.640선 위로 올라섰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68포인트(0.90%) 오른 1,642.88로 마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807조5천188억원으로 불어나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 시장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뉴욕증시의 혼조세 속에서도 건설과 반도체주 등의 강세로 개장 직후 1,630선을 상향 돌파했다.

장초반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한때 약보합권으로 후퇴하기도 했으나 외국인 매수세를 바탕으로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 1,640선마저 뚫었다.

이날 외국인들은 전기전자업종을 모처럼 사들이며 4천445억원어치를 대량 순매수했고 개인도 62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5천4억원을 순매도했다.

현물시장 강세로 시장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매는 6천966억원의 대규모 매도 우위를 형성했다.

업종별로는 증권(4.29%), 건설(3.94%), 철강.금속(2.52%) 업종 등이 큰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통신(-2.04%), 음식료품(-1.11%), 유통(-0.26%)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에는 반도체주들이 모처럼 반등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1만3천원(2.36%) 오른 56만5천원에 거래를 마치며 엿새 만에 반등했고 하이닉스(0.86%)도 닷새 만에 강세를 보였다.

LG필립스LCD(0.13%)도 닷새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은행주들의 경우 국민은행과 신한지주가 각각 1.71%, 0.18% 상승한 반면 우리금융은 1.32% 하락했다.

이와 함께 POSCO(2.77%)가 크게 올랐고 현대중공업(0.33%)과 현대차(1.80%)는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으나 SK텔레콤(-1.89%)과 KT(-2.46%)는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

정책 리스크 해소와 경기 회복 기대감 등 잇단 호재 속에 건설주들이 급등세를 이어갔다.

대우건설(5.82%), 현대건설(4.29%), 현대산업(7.01%), GS건설(2.80%) 등 대형 건설주들이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으며 성원건설, 서광건설, 신성건설, 남광토건, 일성건설 등은 일제히 상한가를 쳤다.

잇단 최고치 경신 흐름과 거래량 증가 속에 증권주들도 일제히 상승해 대우증권(5.98%), 삼성증권(4.63%), 우리투자증권(4.36%), 현대증권(4.33%) 등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큰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상한가 18개 등 404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개 등 377개 종목이 하락했다.

정규장 중 거래량은 5억2천150만주, 거래대금은 6조3천149억원으로 거래도 활발한 모습이었다.

삼성증권 오현석 애널리스트는 "해외증시의 강세와 경기 모멘텀 회복, 주도주 건재, 후발주자의 적절한 순환매가 가세하며 균형 잡힌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그러나 일관된 상승 목소리와 너무 가벼운 대형주, 무더기 신고가 기록을 일종의 경고등으로 보고 단기간에 시세를 분출한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을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