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으로는 13개월여 만에 7000원대 주가를 회복한데다 연일 52주 신고가도 새로 쓰고 있다.

쌍용차의 강세는 올해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데다 중국내 판매신장 기대감,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수혜 전망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주가 45% 상승

쌍용차는 올 들어서만 45% 가량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4월 초부터 줄곧 하락하던 주가는 8월쯤 3000원대까지 떨어지며 저점을 형성했다.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오다 최근 들어 7000원을 돌파하는 등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21일 오후 2시 현재 전거래일보다 7.94% 상승한 7610원에 거래가 되고 있다. 장중 한때 7650원까지 치솟으며 이틀 만에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강세로, 이 기간에만 15%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턴어라운드 전망 밝아.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79억4700만원으로 전기대비 37.9% 증가, 전년동기대비로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8338억6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9%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은 92억5300만원을 기록하며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메리츠증권은 "쌍용차가 흑자 구조로의 전환을 보여주고 있다"고 호평한 뒤 "내수 및 수출, CKD(반제품수출) 판매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효과와 재료비 절감 및 노무비 감소로 매출 원가율도 하락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만에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된 점과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러시아 및 중국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모멘텀이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일 대한투자증권은 "수익 기여도가 높은 현지조립생산 물량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부터 실질적인 흑자기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다이와증권은 쌍용차를 탐방한 이후 "영업마진이 갈수로 상승하고 있어 인상적"이라며 "올해 수익성 전망이 좋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골드만삭스증권도 21일 쌍용차를 '강력추천종목'으로 꼽고, 목표주가도 1만500원으로 48% 상향 조정했다.

◆중국시장 성장+한-EU FTA 수혜 기대

중국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SUV를 주력으로 삼고있는 쌍용차의 경우에 렉스턴과 액티언, 카이런 등의 수출 대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중국에서 지난 2005년 453대를 판매한데 이어 지난해 모두 1905대를 팔았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달까지만 2466대를 판매, 벌써 지난 한해 수출 대수를 훌쩍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하이자동차 계열의 판매전문회사인 SAISC(상해기차공업판매유한공사)에 2년전부터 쌍용차의 중국내 완성차 판매를 맡겨 상하이차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하게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EU간 FTA 협상 기대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13일 "신차출시에 따른 외형확대 및 흑자기조 정착이 예상된다"며 "한-EU간 FTA 협상 기대감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대식 CJ투자증권 연구원도 "쌍용차의 전체 수출에서 서유럽의 비중은 70% 이상으로 국내 자동차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한-EU간 FTA 최종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협상 개시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