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잠식으로 국내 강관업체 13곳 생산 중단

올해들어 중국산 철강 수입 물량이 작년보다 80%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철강수입이 늘면서 시장 잠식이 확대되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강관기업 13곳이 생산을 포기하기도 했다.

포스코 산하 포스리의 최동용 연구위원은 2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1-4월중 우리나라의 철강 수입물량은 중국산 판재류의 수입 급증에 힘입어 898만7천t으로 작년 동기대비 38.4%가 늘었다"고 밝혔다.

조강류는 190만7천t으로 38%, 판재류는 470만6천t으로 31%가 증가했다.

전체 수입 가운데 중국산 제품은 478만8천t으로 절반을 넘었고 작년 같은기간보다 물량이 82.9%가 늘었다.

특히 판재류는 245만5천t으로 95%나 늘어 수입 확대를 주도했고 조강류도 149만1천t으로 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최 연구위원은 "중국산 철강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국의 수출증치세 환급 조정 전 물량의 일시적 증가와 미국과 EU의 대중국 통상압박에 따른 대한(對韓)수출 전환 등 단기적 요인도 있지만, 구조적 요인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강관, 철근 등은 저가동률·고수입 제품군으로 가격경쟁력 열위에 있어 공급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 수입이 늘고 있고 후판, 열연 등 고가동률.고수입 제품군은 공급부족으로 수입이 연간 100% 내외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13개 강관기업이 생산을 포기하기도 했다.

또 저가동률.저수입 제품인 일반 선재는 중국산의 수입재 점유율이 40%에 이르러 시장 잠식이 상당히 이뤄진 상태다.

최 연구위원은 이와함께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화북권·동북권의 판재류가 공급과잉이 일어나고 있고 국내적으로 유통상과 무역상의 로열티가 약화된 점도 중국산 철강재에 밀리고 있는 것도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철강 수입 급증과 함께, 중국산 철강의 간접수입도 대폭 확대 추세다.

최근 3년간 수요산업의 대중국 연평균 수입증가율은 일반 기계 43%, 조립 금속 47%, 수송 기계 66%로 전체 평균 31%를 크게 상회했다.

최 연구위원은 "수요산업 제품 수입 증가는 중국의 범용성 부품의 양적 성장과 한-중간의 기술과 품질 격차 축소, 원화가치 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