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지준율 인상으로 경제 속도조절
'차이나 리스크' 현실화 가능성

중국이 금리인상으로 '눈먼 황소'처럼 내닫는 증시를 잡을 수 있을까.

중국이 과열로 치닫는 경제의 속도 조절을 위해 전방위 수단을 가동했지만 대륙을 달구고 있는 주식광풍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금리인상은 지준율 인상과는 달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중국은 지난 3월 한차례 금리인상 이후 추가 금리인상을 두고 고민해왔지만 주식투자 열기가 위험수위를 넘어서면서 불가피하게 추가 인상을 결정했다.

예금금리를 대출금리보다 큰 폭으로 인상한 것은 한계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대신 증시에 과도하게 유입되고 있는 자금을 은행권에 묶어두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가 이번 금리인상으로 조정을 받을지 주목된다.

중국 증시는 1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0.45% 하락하면서 4,030.2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말 2,675.47에서 50.6%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는 130%의 상승률을 보였다.

중국의 증시활황은 넘치는 유동성에 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지난해말 1조660억달러에서 3월말에는 1조2천억달러로 1천340억달러가 증가했다.

무역수지 흑자에다 해외로부터의 직접투자, '핫머니' 성격의 불법자금이 광둥(廣東)성 일대에 깔려있는 환전상과 무역회사를 끼고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시중에 자금이 넘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부동산에 대한 규제를 확대하면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증시로 몰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에 금리인상 외에 지준율 인상과 위안화 변동폭을 확대하는 등 동원 가능한 수단을 모두 들고 나왔다.

이는 현재 경제상황이 과열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폭넓게 작용한 것이다.

중국은 지난 1.4분기 11.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국가신식중심은 2.4분기 성장률이 소폭 둔화되더라도 상반기 성장률이 11%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는 2월 237억달러에서 3월 68억7천만달러로 줄었다가 4월에 168억8천만달러로 회복했다.

중국의 무역흑자가 확대되면서 미국 등 무역상대국과의 마찰도 커지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는 3%로 간신히 올해 억제목표선에 머물렀다.

3월의 3.3%에 비해서는 소폭 둔화된 것이지만 현재 곡물가 상승 등으로 미뤄 물가안정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통화(M2) 공급은 17.1%로 억제목표선인 16%를 크게 웃돌았다.

고정자산투자증가율은 지난 1-4월 25.5%로 1.4분기(1-3월)에 비해 0.2%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이 위안화 일일변동폭을 상하 0.3%에서 0.5%로 확대한 것은 전략경제대화를 앞두고 무역불균형을 시정해야한다는 미국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변동폭 확대는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속도가 더욱 빨라지도록 용인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위안화는 지난 2005년 7월 변동환율제 개혁당시 2.1% 절상이후 지금까지 다시 5.5% 절상됐다.

중국의 이번 긴축조치가 과열로 치닫는 중국 경제를 식히기에는 아직 부족한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규제가 가미될 경우 투자수요를 상당부분 억제, 수출의 상당부분을 중국에 기대고 있는 한국에는 차이나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증시에 대한 거품경고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상이 단기 조정의 계기가 될 수는 있지만 과잉유동성을 흡수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