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중앙은행)은 18일 달러화에 대한 위안(元)의 하루 변동폭을 기준환율대비 위아래 0.3%에서 0.5%로 확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중국은 이와 함께 금리와 은행 지급준비율을 동시 인상,경기과열 억제를 위한 강경 조치를 단행했다.

중국이 이날 위안화 하루 변동폭을 확대한 것은 위안화가치의 상승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용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위안화 가치는 중국의 무역흑자확대로 시장에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어 앞으로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도 달러당 7.6680위안으로 올랐다.

이번 조치는 오는 23일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경제전략회의를 나흘 앞두고 발표된 것으로 미국의 무역통상 압력을 미리 피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의회는 중국이 위안화가치를 적정 수준까지 오르는 것을 막을 경우 보복조치를 취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중국인민은행은 이와 함께 19일부터 기준 대출금리는 0.18%포인트,예금금리는 0.27%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의 대출 기준금리는 연6.57%,예금 금리는 연3.06%로 오르게 됐다.

인민은행은 또 6월5일부터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1.5%로 0.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

인민은행은 성명에서 신규대출과 투자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4번째로 과잉유동성으로 인한 과열투자와 증시의 거품 방지를 위한 강력한 의지표명으로 보여진다.

이번 긴축조치에 따른 중국경제 위축이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금리와 지준율을 동시에 인상한 것은 전례없는 일"이라며 "이번 조치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조업체들은 위안화 상승으로 수출에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우덕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