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긴축에 대한 우려와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국내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 속에 한주가 지나갔다.

과거와 같은 중국발 쇼크가 재연될 경우 1500P선까지도 조정이 예상됐지만 중국 증시가 잘 버텨냈고 국내 증시도 선방했다.

그러나 중국증시가 여전히 과열상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올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은 11.1%를 기록했으며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2.7%에 달했다.

이 가운데 중국 증시는 3000선을 돌파한지 두달여만에 4000선 고지에도 오르면서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중국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중국 증시도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중국 증시가 조정을 받을 경우 국내는 물론 전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의 과열 진정이 필요하고 이는 장기적인 추세 상승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시장을 지켜본 뒤 조정을 확인하고 대응하라는 의견과 조정은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과열은 과열인데..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중국 긴축 시도가 꼽히면서 긴축이라는 뉴스가 나올때마다 증시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을까 노심초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긴축에 따른 과열 성장 억제 노력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너무 뜨겁지 않은 성장이야말로 시장 충격없이 세계 경제 성장을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

강 연구원은 "중국발 긴축에 민감해 할 필요는 없다"며 "중국 긴축은 장기적인 세계 경제 성장세의 지속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과열을 식히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음주 국내 증시는 전형적으로 해외 증시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거나 수급장의 형태를 띌 것"으로 예상했다.

◆관망vs매수

이현주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실제 중국 긴축의 영향력은 최근 중국과 국내증시 모두에서 축소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발 악재의 영향력은 축소된다 하더라도 높아진 가격 부담의 해소는 글로벌 증시가 가지고 있는 공통 과제라고 이 연구원은 전제했다.

이에 따라 여전히 단기 급등락을 이용한 매수접근 보다는 시장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대우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중국 정책의 변수로는 위안화 절상(변동폭 확대)과 증시 과열규제 가능성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며 "그러나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이번달 후반까지 위안화 절상 우려 급증→중국 증시 조정→국내 증시 동반 조정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지만, 위안화 절상 우려에서 촉발된 주가 조정이 발생한다면 이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이 연구원은 주장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