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28)이 미국 LPGA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총상금 140만달러) 1라운드에서 단독선두에 나섰다.

지난주 열린 미켈롭울트라오픈에 이은 '2주 연속 1라운드 단독선두'다.

10위권 내 선수 22명 가운데 절반인 11명이 한국선수들로 채워져 상위권을 점령했다.

이정연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몬트클레어CC(파72·6433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이정연은 대회 이틀 전 알레르기가 도져 치료를 받느라 공식 연습 라운드를 갖지 못했고,하루 전 프로암대회마저 악천후로 7개홀만 돈 뒤 중단돼 코스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경기에 나섰다.

더구나 각성제 성분이 들어 있는 항알레르기 약을 먹어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날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 100%,그린 적중률 83.3%의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최근 들어 부쩍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에 대해 이정연은 "스윙교정이 효과를 보고 있다.

예전에는 백스윙하는 과정에서 클럽이 바깥쪽으로 많이 빠졌으나 요즘엔 타깃과 평행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주 대회에서 3,4라운드 부진으로 3위에 그쳤던 이정연은 "이번에는 끝까지 선두를 지켜 우승컵을 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4개 대회만 출전하면 명예의 전당 입회 자격을 얻게 되는 박세리(30·CJ)도 4언더파 68타를 때려 이정연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라 우승 후보로 등장했다.

박세리는 13번째홀까지 이븐파에 그쳤지만 마지막 5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집중력을 과시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박세리는 "마지막홀을 마치고 장갑을 벗을 때까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남은 3라운드를 잘 치르고 일요일날 보자"고 말했다.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안젤라 박(19)과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 최혜정(23)도 공동 2위 그룹에 합류했고 제인 박(19)이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위에 올랐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장타자 브리타니 린시컴(미국)이 공동 2위,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연장전에서 꺾은 미건 프란셀라(미국)는 공동 7위다.

지난주 아깝게 우승을 놓쳤던 이지영(22·하이마트)은 꽃가루가 콘택트렌즈 사이로 들어가면서 눈을 비비다 상처가 나 기권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