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소식통은 17일 "스타크래프트2는 온라인게임"이라며 "이르면 내년 3분기께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온라인게임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게임 업계는 스타크래프트2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악몽'을 재현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004년 12월 온라인게임으로 한국에 상륙한 WOW는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 스토리를 앞세워 2년간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를 초토화시키다시피 했다.
특히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2를 직접 유통할 움직임이어서 업계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19일과 20일 이틀 동안 서울 잠실 체조경기장과 펜싱경기장에서 열리는 '2007 블리자드 WWI(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 게임축제에서 스타크래프트 후속작의 정체와 서비스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을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소식통은 "블리자드가 최근 게임 프로그래머와 그래픽 아티스트를 공개모집한 것도 온라인게임 개발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블리자드 한국법인인 블리자드코리아는 "모든 것을 19일 행사장에서 밝히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블리자드가 '스타2'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는 것은 온라인게임 처녀작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성공에서 자신감을 가졌기 때문.스타크래프트가 9년간 2000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WOW는 2년도 안돼 1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게임 업계는 블리자드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디아블로에서 WOW에 이르기까지 블리자드가 잇따라 대박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는 블리자드가 WOW 확장팩을 발표하자 여러 업체가 신작 출시를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이도 많다.
소니가 'PS2'까지 성공했지만 'PS3'에서 고전하듯 후속작에서 실패할 수도 있다는 것.게다가 스타2는 블리자드의 기존 게임 WOW는 물론 스타크래프트와도 경쟁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에 관한한 우리 업체들이 10년 동안 노하우를 축적해 놓은 터라 블리자드가 스타2를 온라인게임으로 내놓아도 쉽게 밀리진 않을 것"이라며 "스타크래프트가 처음 나온 1998년과는 시장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