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으로 말을 갈아 탈 때다."

최근 JP모건은 조선 업황 호황에 따른 수혜주로 동국제강을 꼽으며 비중확대를 제시했다.

타 철강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데 반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높은 데다 실적개선속도가 시장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 같은 평가에 힘입어 철강주들이 약세로 전환한 지난 15일에도 동국제강은 꿋꿋하게 열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동국제강이 시장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데는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난 양호한 영업이익 흐름과 저평가 메리트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 동국제강은 매출 8284억원,영업이익 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32.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순이익은 402억원으로 무려 82.3% 증가하며 질적변화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단행한 후판가격 인상이 1분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된 데다 3월 철근가격 3만원 인상, 봉형강류 판매 호조가 실적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에 대신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당초보다 8.6% 상향한 3260억원으로 높인데 이어 목표주가도 3만6000원으로 16% 상향, 제시했다.

문정업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고가의 철스크랩 투입으로 전년 동기보다는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3분기부터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하반기 슬래브 가격 급등 가능성을 향후 실적 부담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후판의 원재료인 슬래브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등세를 보이면서 영업마진의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슬래브 평균투입단가는 1분기 485달러에서 2분기 5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슬래브가격 인상폭이 하반기 최대 불안요인이나 다행히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는 봉형강 부문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어 슬래브가격 인상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목표가 3만3000원을 제시했다.

주가는 실적개선으로 최근 강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저평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현 주가는 PER(주가수익비율) 6.8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8배 수준으로 타 철강업체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하종혁 한누리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 대비 약 20%의 상승 여력이 있고 하반기에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흐름이 예상된다"며 '보유'에서 '매수'로 투자의견을 높였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