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일 첫방송 예정인 SBS '불량커플'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던 탤런트 서지석(27)이 돌연 입대를 선언했다.

서지석은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순정에서 차갑고 쌀쌀맞지만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헌신하는 실장님 역할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서지석 측은 7일 갑작스럽게 입대영장을 받았고 드라마를 위해 연기해보려 했으나 연기신청 기간을 지나서 돌연 입대를 결정하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은 SBS '돌아와요 순애씨'의 최순식 작가가 극본을 맡아 주목받고 있는 '불량커플'은 초반 캐스팅 난항으로 먼저 화제에 오르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 드라마의 주요배역을 맡은 남자배우는 연속으로 3명이 교체되는 혼란을 겪게 된 것.

우선 여자주인공 김당자(신은경 분)의 상대역인 서울대 식물학과 교수 최재천 역을 맡기로 했던 이동욱의 배역 분량에 대한 불만으로 하차한 후 지난 2일 류수영이 전격 투입됐다.

지난해 9월 종영된 KBS 1TV ‘서울1945’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던 류수영은 ‘불량커플’을 통해 9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김당자의 친구인 전업주부 나돌순(변정수 분)의 남편인 패션사진작가 조용구 역도 당초 박준규가 맡기로 했으나, 박준규의 사정으로 인해 김하균으로 일찌감치 교체됐다.

이어 역시 이들의 친구로 주요배역인 전업주부 한영(최정윤 분)에게 자아를 찾아주는 연하의 패션모델 서준수 역의 서지석이 갑작스러운 군입대로 하차하게 됐다. 7일 영장을 받은 서지석은 불가피하게 이 드라마에 출연할 수 없게 돼, 제작진은 후임을 물색중이다.

서지석은 이번 드라마에서 전작인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순정'의 차갑고 쌀쌀맞은 실장 이미지를 탈피, 취미로 패션 모델을 하는 자유주의자 서준수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려고 했었다.

드라마의 차가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방송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는데 지난 1월 10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 출연한 탤런트 서지석이 개그맨 유재석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녹화장에 한바탕 웃음이 일었던 적이 있었다.

출연진이 "미소가 유재석과 닮았다"고 하자 약간 머뭇거리던 서지석은 "최근에 인터넷에서 자신의 웃는 사진과 재석형의 사진이 비교된 걸 본 적이 있다. 내가 봐도 닮은 것 같다. 재석 형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영광이다.”고 답했다.

이에 기분이 좋아진 MC유가 자신의 안경을 벗어주며 “제 안경 쓰고 살인 미소 한번 날려주세요”라고 부탁을 하자, 서지석은 주저없이 재석의 안경을 쓰고 미소를 보여줘 촬영장을 즐겁게 했다.

일일연속극 '열아홉 순정'을 통해 인기를 얻어 1월15일 SBS 심야 토크프로그램 '야심만만 만명에게 물었습니다'(곽승영 연출)에 출연해 입담을 털어놓기도 했는데 "공교롭게 내가 좋아했던 여자는 모두 퀸카였다"며 "낮에는 주차장 관리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대형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모은 전재산 200만원을 여자친구에게 1주일동안 전부 썼다"고 털어놓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놀란 MC가 "무슨 일을 하며 돈을 다 썼느냐"고 묻자 서지석은 "월요일에는 옷을 사주고 화요일에는 핸드백을 사주고 수요일에는 시계를 사주고 이런 식으로 썼다. 나중에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까지 만났다"고 답해 방청객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서지석은 "1주일동안 돈을 다 쓴 뒤 보고싶어서 친구에게 차비만 빌려서 만나러갔다. 밥을 먹는데 그 분께 '내가 돈을 다 써서 돈이 없다. 밥값을 계산해달라'고 했더니 '내가 왜?'라고 답하더라. 그 1주일동안 행복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덧붙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화끈하면서도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서지석이 좀더 많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하고 입대하게 된데 팬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하면서도 최근 병역특례 비리로 연예가가 떠들석한 가운데 정정당당히 군에가는 모습이 멋있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