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1조원 규모의 '사회책임금융펀드'를 조성키로 한 것은 투자에 따른 파급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산업은행의 공익 활동을 널리 알리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환경친화기업과 고령친화기업,장애인고용이나 노사문화 우수기업 등 사회공헌기업에 자금을 낮은 금리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번 결정으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수익 중심의 경영을 한다는 비판을 가라 앉힐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회책임금융펀드 첫 도입

사회책임금ㅌ융펀드는 금융회사가 사회ㆍ환경ㆍ윤리적 문제를 여ㆍ수신 등 금융업무에 반영하는 것으로 사회책임투자(SRI)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사회책임 활동이라고 산은은 설명하고 있다.

증권사를 중심으로 SRI펀드가 잇따라 출시됐으나 규모가 미미하고 투자 내용도 일반 펀드와 비슷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산은의 사회책임금융펀드는 우대금리 조건으로 사회책임기업에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새로운 방식의 공익금융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사회공헌기업에 저리자금 지원

사회책임금융펀드는 시설·투자자금 5000억원과 운영자금 5000억원 등 총 1조원 규모로 조성돼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업 등 환경친화기업 △노인전문병원 및 실버타운을 운영하는 고령친화기업 △장애인고용 우수기업 등 사회공헌기업에 저리 자금을 지원한다.

신용등급 B등급 이상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등급에 따라 시설자금의 경우 일반자금대출에 비해 0.46~0.71%포인트 낮은 연 5.47~6.02%,운영자금은 0.35~1.14%포인트 낮은 연 5.34~5.89%의 금리가 적용된다.

김영찬 산은 이사는 "1조원을 시중보다 1%포인트 낮은 금리로 제공하면 연간 1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최근 산업자원부가 조성한 탄소펀드와는 별도로 2000억원 규모의 자체 탄소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사회책임 활동도 강화

산은은 사회책임 금융사업과는 별도로 '사회책임 활동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유엔환경계획 금융부문(UNEP-FI) 등 환경관련 국제금융기구에 가입,국제적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복안이다.

환경관련 공익광고를 실시하는 한편 환경체험 프로그램과 환경보호행사 후원 등도 벌일 방침이다.

김창록 산은총재는 "내년부터 사회책임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등 사회책임금융 지원을 위한 내부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외부전문기관 및 자회사 등과의 연계활동을 통해 사회책임금융의 표준모델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