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선박침몰 19시간 만에 인지

동중국해에서 12일 발생한 제주선적 화물선 골든로즈호 침몰사실이 우리 해양경찰청에 지연 통보된데 이어 정부 안에서도 사고 발생사실이 뒤늦게 공유됨에 따라 외교채널을 통한 사후 대응도 늦어졌던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중국 다롄(大連) 남동방 38마일 해상에서 골든로즈호가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金盛)호(4천822t급)와 충돌한 뒤 침몰한 시간은 12일 오전 4시5분(이하 한국시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 해경이 이 사실을 인지한 것은 10시간 가까이 지난 같은 날 오후 1시58분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외교부가 해경으로부터 이 사고를 통보받은 시간은 다시 9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11시께로, 사고발생 약 19시간이 지난 뒤에야 사고를 인지하게된 셈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13일 비공식 브리핑에서 "12일 밤 11시께 해경측으로부터 팩스로 사고 발생을 통보받았다"면서 "왜 연락을 늦게 했는지에 대한 해경측의 설명은 아직 없으며 그 절차에 대해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해경이 사고를 인지한 시점으로부터 무려 9시간이 지나서야 사고발생 사실을 통보받음에 따라 중국 측에 대한 외교교섭 및 중국 주재 우리 공관을 통한 사고 수습에 신속하게 나설 수 없었다고 당국자는 설명했다.

당국자는 또 이번 사고 발생에 대해 중국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는 사고 발생 사실을 인지한 후 중국내 한국 공관을 통해 중국 측의 실종자 수색을 독려하는 한편 주 칭다오(靑島) 총영사관 소속 직원 2명을 사고 현장에 파견, 사고원인 파악에 협력토록 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조중표 외교부 제1차관은 13일 오전 닝푸쿠이(寧賦魁) 주한 중국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닝 대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상황이 파악되는대로 한국 측에 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