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휴대폰을 내놓는다는 가짜 동영상 때문에 11일 해프닝이 벌어졌다.

MS가 개발했다는 '오폰(oPhone)'을 소개한 동영상이 사용자제작콘텐츠(UCC)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퍼지자 휴대폰 업체들이 화들짝 놀랐다.

동영상은 기업에서 홍보용으로 만들었다고 믿어도 될 만큼 정교하고 자세하다.

동영상에서 해설자는 오폰의 'o'가 '혁신(innOvatiOn)''혁명(revOlutiOn)' 등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오폰은 부메랑을 연상시키는 특이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다.

가운데에 둥그런 LCD가 있고 3개의 키패드가 날개처럼 달려 있다.

음악이나 동영상을 감상할 때는 뮤직 키패드,문자를 보낼 때는 스마트 키패드,전화를 걸 때는 숫자 키패드를 펼쳐 사용하게 돼 있다.

동영상에는 마케팅 매니저 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이 나와 오폰의 기능을 설명하고 부메랑처럼 생긴 오폰을 던지기도 한다.

이 동영상을 본 국내 휴대폰 업계는 한때 술렁거렸다.

애플에 이어 MS까지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다는 생각에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냐'며 걱정했다는 것.업계 관계자는 "부메랑처럼 생긴 디자인이 기발하다"며 "MS가 휴대폰 시장에 뛰어든다면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MS는 이 동영상에 대해 미국 본사에서 배포한 게 아니며 컨셉트폰 제작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MS 관계자는 "솜씨 좋은 네티즌이 장난삼아 만든 UCC 같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