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11일 "현대차가 현재 세계 자동차 시장의 추세에 맞춰 초저가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부회장은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4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르노가 로간을 내놓는 등 선진업체들이 저가형 차량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차는 500만원대의 차량개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간은 르노가 루마니아에서 생산하고 있는 배기량 1.4~1.6ℓ급의 소형차로 동유럽에서 불과 5000유로(한화 625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김 부회장은 "수입차 중에서도 대중적인 모델이 많이 들어와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5%를 넘어서고 있다"며 "그러나 수입차를 겨냥한 별도의 내수용 차량을 개발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부회장은 "현재 세계 시장을 상대로 경쟁하고 있는데 굳이 내수 시장을 겨냥한 차량을 개발한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며 "고급 수입차는 몰라도 대중형 수입차와의 경쟁에서는 현대차가 이겨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