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주들이 일제히 급등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1일 오후 1시3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호남석유가 전날보다 1만1400원(13.40%) 치솟은 9만6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도이치뱅크, UBS 등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주가는 사흘째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석유화학 역시 8% 넘게 급등하며 나흘째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역시 연일 최고가를 다시쓰고 있다.

이 밖에 금호석유의 상승률이 6%를 넘어서며 지난 7일 기록한 최고가에 다가서고 있고, 한화석화도 4% 가량 상승 중이다.

상승 곡선을 그리다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던 이들 석유화학주들이 다시 상승 엔진을 가동하는 모습이다.

향후 업황 전망이 괜찮은 편인데다 일부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증권 차홍선 연구원은 "중동 업체들의 설비 증설로 석유화학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중동의 영향력은 생각외로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부터 에탄가격이 상승해 중동의 신증설물량 중 상당 부분은 취소되거나 연기될 것이란 설명이다.

메릴린치증권도 지난 4월말 석유화학 업황 강세가 적어도 2010년까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란의 설비 확대 프로젝트가 글로벌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 등에서 업계 전반에 만연해 있는 우려는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차 연구원은 "한화석화는 자회사인 여천 NCC의 증설 효과가 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고, 호남석유와 LG석유화학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동양종금증권은 금호석유의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면서 목표주가 6만원까지 팔 이유가 없다고 호평했다.

올 하반기 법적인 지주회사 자격을 잃게되지만, 지주회사에 준하는 지분구조 투명화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