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간판정비 반대할 순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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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편의점 등 "비용 늘고 홍보효과 줄어" 속 앓이
서울시가 뉴타운지역 등을 중심으로 광고간판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은행,편의점 등 서비스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간판을 통한 광고·홍보효과가 줄어들어 영업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 서비스업계는 "간판 디자인 개선이라는 명목 하에 시가 규제를 지나치게 늘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비스업계의 불만에 대해 시는 "어지럽게 난립한 간판은 공공디자인 개선 차원에서라도 당장 정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난감한 서비스업계
대규모 점포 출점이 필수적인 은행,편의점,프랜차이즈 업계 등이 서울시의 간판규제 움직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입주에 들어간 화성 동탄 등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이미 가로형 간판이 아닌 입체형 간판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이곳에 설치된 입체형 간판 설치 비용이 서울의 가로형 간판보다 2∼3배 더 비싼 2000만∼3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시 뉴타운지역에 출점할 점포의 간판 설치 비용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의 경우 일선 점포의 광고·홍보효과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은 홍보효과를 위해 점포당 2∼3개 간판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는 뉴타운 및 재개발 지역에서 1개 점포에 간판 1개만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 뉴타운 지역과 같은 새로운 주거지에 점포가 들어갈 경우 영업점을 얼마나 잘 노출시키느냐가 영업 성패의 관건"이라며 "가로간판 1개만 설치하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수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간판 정비가 서울은 물론 전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천편일률적인 규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간판 정비는 필수"
서울시는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지럽게 난립한 간판 정비에 대한 요구가 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장은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내 점포만 널리 알리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도심이 공격적이고 살벌한 풍경으로 변했다"며 "간판이 쏟아내는 과다한 정보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성격을 거칠어지게 하며 심지어 공격성을 높이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서비스업계는 물론 디자인학계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간판 정비를 빌미로 한 규제 늘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간판이 깨끗하게 정비된 시범거리를 조성해 점주들 스스로 '깨끗한 간판으로 바꿔 달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할 것"이라며"자발적으로 간판 정비에 나서는 업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서울시가 뉴타운지역 등을 중심으로 광고간판 규제를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은행,편의점 등 서비스업계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간판을 통한 광고·홍보효과가 줄어들어 영업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진 서비스업계는 "간판 디자인 개선이라는 명목 하에 시가 규제를 지나치게 늘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비스업계의 불만에 대해 시는 "어지럽게 난립한 간판은 공공디자인 개선 차원에서라도 당장 정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난감한 서비스업계
대규모 점포 출점이 필수적인 은행,편의점,프랜차이즈 업계 등이 서울시의 간판규제 움직임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S25를 운영 중인 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입주에 들어간 화성 동탄 등 수도권 신도시의 경우 이미 가로형 간판이 아닌 입체형 간판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며 "이곳에 설치된 입체형 간판 설치 비용이 서울의 가로형 간판보다 2∼3배 더 비싼 2000만∼3000만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시 뉴타운지역에 출점할 점포의 간판 설치 비용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의 경우 일선 점포의 광고·홍보효과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은행은 홍보효과를 위해 점포당 2∼3개 간판을 설치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시는 뉴타운 및 재개발 지역에서 1개 점포에 간판 1개만 설치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서울 뉴타운 지역과 같은 새로운 주거지에 점포가 들어갈 경우 영업점을 얼마나 잘 노출시키느냐가 영업 성패의 관건"이라며 "가로간판 1개만 설치하면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수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는 "간판 정비가 서울은 물론 전 지방자치단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천편일률적인 규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시,"간판 정비는 필수"
서울시는 "어려움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어지럽게 난립한 간판 정비에 대한 요구가 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총괄본부장은 "급격한 산업화를 겪으면서 '내 점포만 널리 알리면 된다'는 생각 때문에 도심이 공격적이고 살벌한 풍경으로 변했다"며 "간판이 쏟아내는 과다한 정보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성격을 거칠어지게 하며 심지어 공격성을 높이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서비스업계는 물론 디자인학계 일각에서도 제기되고 있는 "간판 정비를 빌미로 한 규제 늘리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간판이 깨끗하게 정비된 시범거리를 조성해 점주들 스스로 '깨끗한 간판으로 바꿔 달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도록 할 것"이라며"자발적으로 간판 정비에 나서는 업주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