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1600포인트를 훌쩍 뛰어 넘었다. 1500포인트 돌파 이후 불과 1개월만에 주가 1600시대를 연 셈이다.

10일 오전 10시1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3.74포인트 상승한 1607.16을 나타내고 있다. 이틀째 오름세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확대되고 있어 주목된다. 외국인은 전날 2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지만, 이 시각 현재 579억원 이상 사들이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동결을 발표하자 안도감으로 외국인들이 순매수 규모를 높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외국인들은 대형주 위주로 순매수 중이며, IT주와 화학주를 각각 193억원 117억원어치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3억원과 126억원 이상 팔아치우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옵션만기일을 맞았지만 377억원 가량 매물이 출회되는데 그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 유통 통신 보험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오름세다. 철강금속(4.07%) 운수장비(3.15%) 운수창고(3.04%) 업종들의 강세가 돋보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국민은행이 보합권에서 머물고 있으며, 신한지주(-0.19%) SK텔레콤(-0.48%) SK(-0.86%) 하이닉스(-1.23%) 등은 하락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현대중공업은 거침없이 상승세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포스코는 이날 장중 43만30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쓰며 최근 닷새째 강세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도 29만원을 돌파,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 22조원으로 여전히 시총순위 5위 자리를 굳게 지켜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4.65포인트 상승한 706.15를 기록하고 있다.

메가스터디(-0.17%)를 제외한 시총상위 종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다. NHN(0.19%) LG텔레콤(1.49%) 아시아나항공(0.62%) 하나로텔레콤(2.83%) 서울반도체(9.18%) 다음(2.42%) 등이 상승하고 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의 가파른 상승 기울기를 우려하기 보다는 글로벌 증시가 새로운 영역에 진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상승 종목과 업종이 더 상승할 수 있는 증시환경이 마련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들 업종에 대해서는 보유종목 유지전략과 저가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질 할 것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