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자 배정 유상 증자를 결정한 코스닥 기업들이 잇따라 자금 납입일을 연기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증자 일정을 늦추는 기업이 대부분 수백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을 동원하려는 관리 종목이라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자 납입일을 가장 자주 연기한 기업은 여리인터내셔널이다.

지난 4월2일 운영 자금 120억원 마련을 목적으로 유상 증자를 결의한 여리인터내셔널은 납입일이 무려 여섯 번 변경됐다.

현재 정해진 납입일은 오는 14일이다.

역시 관리 종목인 아이메카도 납입일이 두 번 늦춰지고 3자 배정 대상자도 두 번 변경됐다.

아이메카는 지난 3월 말 리비아 유전사업 참여를 위해 312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최종 결정된 납입일은 11일이다.

월드조인트는 유상 증자가 무기한 연장됐다.

월드조인트는 4월 초 결의한 12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가 네 번이나 연기되며 지난 8일로 최종 결정됐다.

하지만 관계사인 아인스가 유상 증자에 따른 신주 발행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납입일이 아직 미정이다.

이은태 금융감독원 공시심사실장은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들이 사업을 벌이기 위해 유상 증자를 통해 무리하게 자금을 끌어모으려 해서 자금 납입이 잘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