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나이지리아 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납치됐던 대우건설 임직원 3명이 피랍 엿새 만인 9일(한국시간) 새벽 모두 풀려났다.

외교통상부는 8일 나이지리아 리버스주 정부와 납치단체가 이날 저녁부터 다섯 번째 협상에 돌입,6시간에 이르는 실랑이 끝에 피랍 대우건설 임직원들이 풀려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임직원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이며 필요한 조치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외교통상부 측은 설명했다.

풀려난 임직원들은 대우건설의 정태영 상무,안종태 전문위원,하익환 부장 등이며 필리핀 근로자 8명도 함께 석방됐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리버스 주정부와의 긴밀한 협조 아래 납치단체와의 협상을 전개해왔으며 지난 6일까지 4차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지역 최대 조직인 니제르델타 해방전선(MEND)의 영향권 밖에 있는 소규모 연합조직으로 알려진 납치단체가 금전적 요구 외에 자신들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른 요구조건을 제시하고 나서면서 협상 타결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나이지리아 군부가 지난 3일 피랍 현장에서 납치세력과의 총격전으로 경비를 서던 군인 한명이 숨진 데 대해 강경 대응입장을 취하면서 문제가 더욱 복잡해지기도 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피랍사건을 계기로 기업의 해외활동을 뒷받침하는 중장기 계획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