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아들이 긴급체포돼 어버이날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8일 말다툼하던 어머니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존속살인)로 이모(27.무직)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6일 밤 자신의 집인 부산 사하구 괴정동 D맨션에서 '친척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어머니(52)에게서 꾸지람을 듣자 소주 2병을 마시고 부탄가스를 흡입한 상태에서 어머니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전혀 없고 사건 당일 용의자와 변사자가 단둘이 집에 있었으며 변사자의 시신에서 아들의 것으로 보이는 손톱 자국이 발견됐고 아들의 손이 심하게 부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수년 전에도 말다툼 끝에 어머니를 마구 폭행한 전력이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으나 이씨는 폭행 사실 자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가리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시신에서 발견된 손톱 자국이 아들의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