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시가총액이 올 들어 81%나 급증하며 50조원에 근접했다.

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STX조선 등 6개 조선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현재 46조6000억원으로 50조원에 다가섰다.

지난해 말 시가총액 25조7000억원에 비하면 올 들어서만 81%나 불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조선주의 위상도 껑충 뛰었다.

시가총액이 37조4000억원인 통신업종을 크게 앞질렀다.

은행업종(48조6000억원) 유통업종(48조6000억원)과의 차이도 크게 좁혔다.

이들 업종은 지난해 말 시가총액이 각각 44조7000억원,50조5000억원으로 조선업종과 현격한 차이가 있었지만 어느새 비슷한 수준이 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질주의 배경으로 실적 개선과 수주 호조를 꼽고 있다.

교보증권은 조선주가 향후에도 주도주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이날 삼성중공업이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하락 반전한 점에서도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가 읽힌다.

또 조선주 후광으로 급등했던 코스닥시장의 조선기자재 관련주들도 동반 조정을 받았다.

현진소재 평산 용현BM 성광벤드 케이에스피 등이 모두 1∼2%대 하락했다.

조선기자재 관련주들은 최근 주가 급등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대부분 20배 수준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용범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성격이 강하다"며 "1분기 실적이 대부분 어닝 서프라이즈로 나오는 등 고성장 잠재력은 여전한 만큼 조정을 받을 경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광엽/정종태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