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재 LG생활건강, 웅진그룹, SPC 등 세 회사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조성진 기자가 이들 세 회사의 이해득실을 따져 봤습니다.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대주주인 호주 코카콜라아마틸은 국내 3개 회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놓은 상태입니다. 다분히 매각가격을 올리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의지를 갖고 인수전에 나서는 3개 회사들은 1달여로 예정된 실사기간 동안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합니다. LG생활건강은 LG그룹이라는 막강한 배경과 자금력이 강점입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인수전에 성공할 경우 기능성 음료나 생수, 건강기능식품 등 계획하고 있는 신사업의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부담입니다. LG생활건강은 90년대 음료사업을 진행하다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조용히 철수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전례처럼 LG생활건강이 코카콜라보틀링을 인수할 경우 수익성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또 그동안 쌓아왔던 고급 이미지도 깰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웅진그룹은 사모펀드 MBK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현재 음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웅진식품과 묶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특히 웅진식품이 대리점 위주의 영업망을 갖고 있는 상태여서 자체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코카콜라보틀링과 합할 경우 유통채널 확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모펀드와 제휴를 통해 참여한 것이어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경영권 확보 문제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민연금사모펀드와 함께 참여한 SPC는 인수전에 성공할 경우 단숨에 식음료 업계 최선두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게 됩니다. 지난해말 SPC의 매출액은 1조1700억원대. 코카콜라보틀링의 매출 수준이 5천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인수에 성공할 경우 1조 7천억원대로 외형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매출 1조5천억원 수준인 농심을 뛰어 넘어 CJ에 이어 업계 2위권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샤니, 삼립, 파리바게뜨, 던킨, 베스킨라빈스 등 다양한 식품 브랜드를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음료 쪽 경험은 전무하다는 것이 약점입니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3개 회사 모두 자신들의 이러한 강점과 약점을 감안해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결국 가장 큰 문제는 가격과 노조문제가 될 전망입니다. 코카콜라아마틸은 매각대금으로 7~8천억원을, 인수회사들은 대부분 3~4천억원을 생각하고 있어 차이가 상당합니다. 여기에다 코카콜라보틀링의 강성 노조는 국내업체의 인수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식음료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지만 여전히 코카콜라보틀링 인수전에는 또다른 장벽이 버티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